하이네켄코리아, 獨 밀맥주 1위 '파울라너' 국내 유통…하이트와 결별

2025.12.01 14:30:25

파울라너, 6년여 만에 한국 시장 전략 재편
하이네켄, 프리미엄 맥주 포트폴리오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하이네켄코리아가 독일 프리미엄 밀맥주 1위 브랜드 '파울라너(PAULANER)'의 국내 공식 유통을 맡는다. 파울라너가 한국을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꼽아온 만큼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략 변화와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파울라너 양조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국 내 공식 유통 파트너를 하이트진로에서 하이네켄코리아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파울라너 제품 유통을 전담한다. 현재 양조장 지분은 하이네켄이 30%, 독일 쇠르그후버 그룹이 70%를 보유하고 있다.

 

요르그 비에버닉 파울라너 양조장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운영상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 전략 변화의 일환"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이네켄과 25년 가까이 유지해온 합작 투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울라너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는 독일 대표 밀맥주로, 한국 시장 의존도가 특히 높다. 지난해 한국 전체 맥주 수입량이 3% 감소한 가운데서도 파울라너의 대(對)한국 수출은 2.2% 증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에버닉 CEO가 한국을 "가장 중요한 국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하이트진로와는 약 5년 7개월 만의 결별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파울라너 국내 유통을 본격화하며 TV 광고, 옥토버페스트 마케팅 등 공격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독일 넘버원(No.1) 프리미엄 밀맥주' 슬로건을 앞세워 옥토버페스트 전통과 파울라너 역사를 적극 알렸지만, 브랜드 재정비 과정에서 유통 파트너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네켄은 이번 합류가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확대와 브랜드 시너지 강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전체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0.8% 감소했음에도 분기 순매출이 5.6% 증가하며 프리미엄 전략 성과가 확인됐다.

 

일각에선 하이네켄이 파울라너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수입 맥주 전반의 가격·유통 경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네켄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경쟁력이 더해지면 파울라너의 시장 점유율이 재도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프리미엄 수입 맥주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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