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글로벌 석유제품 운반 강자인 '스콜피오 탱커스'로부터 총 2억56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첫 VLCC 사업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추가 수주 쾌거를 달성했다. 2028년 3분기부터 인도하고 수주잔고를 늘린다.
스콜피오 탱커스는 11일(현지시간) 한화오션과 VLCC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2만DWT급 선박의 척당 가격은 1억2800만 달러(약 1800억원)며 2028년 3·4분기 인도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스콜피오 탱커스는 석유제품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평균 선령 9.6년인 탱커 98척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 징장난양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탱커 4척을 척당 4500만 달러(약 660억원)에 인수하고 중형 유조선 MR탱커 4척과 LR2 2척을 매각하며 최근 유조선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과도 긴밀히 협업해왔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3년 스콜피오 탱커스의 첫 VLCC 사업을 맡았다. 5억 달러(약 73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30만톤(t)급 VLCC 5척을 건조했다. 공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VLCC도 수주했다.
원유 생산량 증가와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 운임 상승으로 유조선 수요는 견조하다. 미국 선박중개업체 포튼앤파트너스(Poten & Partners)에 따르면, 지난해 VLCC 발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소폭 둔화됐으나 유조선 발주 비율은 16%로 두자릿수를 차지했다.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6월 주요 해운사가 향후 수개월 안에 22억5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의 VLCC 18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로써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두둑해졌다. 한화오션은 올해 누적 수주잔고가 약 32척, 금액으로 약 63억2000만 달러(약 9조2700억원)다. VLCC 수주는 12척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그리스 선사 카를로바 마리타임으로부터 30만DWT급 VLCC 1척을 따냈다. 7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총 3536억원 VLCC 2척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