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꽃들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럽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IDT)가 유럽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잇달아 존재감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전에 나섰다. 백신을 넘어 유전자·면역치료제까지 확장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제조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IDT는 5일(현지시간)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BIO-Europe 2025'를 비롯해 지난 달 독일 'CPHI 2025'와 네덜란드 'WVC Europe 2025'에 연속 참가했다. IDT는 각 행사에서 기초 연구부터 공정개발·품질검증·완제충전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CDMO 기술력과 상업 생산 인프라를 집중 소개했다.
WVC에서는 '기초 연구에서 상업 제조까지 혁신 연결'이란 올해 주제에 맞춰 세포배양·미생물 기반 공정과 통합 생산 역량을 부각했다. 이어 CPHI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제조 전문성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유럽 중심 규제 대응 및 공급망 안정성 등 강점을 강조했다. BIO-유럽에서는 무균 주사제 제조 솔루션 및 상업화 연계 CDMO 플랫폼을 제시하며 글로벌 고객 접점을 넓혔다. 회사는 단순 생산 대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는 전략적 CDMO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샐리 최(Sally Choi) IDT 공동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파트너십 역량을 입증했다"며 "맞춤형 솔루션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IDT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세포배양 기술과 IDT의 유럽 상업생산·규제 역량이 결합되며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IDT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IDT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유럽·미주·아시아 삼각 제조·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중심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