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에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USMCA 연장 여부는 내년 7월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당사국들 간 입장차가 커 재협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와 테슬라, 토요타,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정부에 USMCA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USMCA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기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고 노동·환경 조항을 신설해 지난 2020년 7월1일 발효됐다.
디트로이트 3사(GM·포드·크라이슬러)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성명을 내고 “USMCA는 지역 통합을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한다”며 “연간 수백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업계가 USMCA 연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데에는 내년 예정된 공동 검토(Joint Review) 과정에서 USMCA 연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USMCA 규정에 따라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내년부터 USMCA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동 검토를 진행한다. 모든 당사국이 서면으로 연장 의사를 표시하면 협정은 검토 시점부터 16년 간(2026~2042년) 연장되지만, 연장 불발시엔 10년간 매년 연례 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USMCA의 연장 여부를 두고 당사국 간 입장차가 감지된다. 미국은 이번 공동 검토 절차를 계기로 USMCA를 재협상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내년 공동 검토는 USMCA의 단순 성과 점검을 넘어 투자·이민·안보 이슈가 연계된 고강도 재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대중국 견제 정책 공조가 의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그동안 USMCA를 통해 확실한 무역 성과를 거뒀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에 따르면 USMCA가 발효됐던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나라간 역내 무역은 37% 증가했다. 외국인직접투자도 16%까지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