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이 파나마운하청이 주최한 260만 달러(약 37억원) 상당 항만 터미널 개발 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다. 내년 4분기를 목표로 한 운영권자 선정 절차와 터미널 개발 계획을 확인했다. 지난달 파나마 정부와 회동한 후 사업 참여에 대한 고민이 커지며 해외 터미널 투자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29일 파나마운하청에 따르면 HMM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항만 터미널 개발 계획 설명회에 참여했다. HMM을 비롯해 MOL, CMA CGM, ONE, 에버그린, APM 터미널, COSCO 해운 항만(COSCO Shipping Ports), DP 월드, 한제틱 글로벌 터미널(Hanseatic Global Terminal) 등 글로벌 선사와 항만 운영사들이 행사에 초청됐다.
파나마운하청은 약 260만 달러를 투자해 두 터미널 개발을 추진한다. 터미널 시장을 조사하고 타당성조사를 수행하며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운영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전 자격심사를 진행한 후 1차 통과 기업을 대상으로 협의를 거쳐 내년 4분기께 최종 운영권자를 뽑는다.
파나마운하청은 이번 투자로 건설 과정에서 약 8100개, 운영 단계에서 9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0.4%~0.8%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가 전망된다. 또한 터미널 확장으로 컨테이너 환적 용량을 연간 5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늘려 포화 상태에 이른 인프라를 개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물류 허브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HMM은 전 세계 6개국에서 8개 터미널을 운영하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3500만 유로(약 560억원)를 들여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을 확장한다. 터미널 면적을 30만㎡에서 46만㎡로 늘리고, 컨테이너 처리 물량도 연간 160만TEU에서 210만TEU로 확대한다. 지난 7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산투스항에 초대형 복합 물류 터미널을 짓는 테콘10(Tecon 10) 입찰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해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해운 터미널 사업을 확대하며 파나마운하청과도 협력을 모색했다. 최원혁 사장은 지난달 HMM 본사에서 방한한 파나마 정부 사절단을 맞았다. 하비에르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아차 바스께스(Javier Eduardo Martinez-Acha Vásquez) 외교장관, 호세 라몬 이카사(Jose Ramon Icaza) 운하부장관과 회동해 신규 터미널 사업 참여 요청을 받았었다. <본보 2025년 9월 26일 참고 HMM 본사 찾은 파나마 운하청, 신규 터미널 건설 협력 적극 '러브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