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상장이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단기 호재로 자리 잡았지만 그 열기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은 "올해 들어 업비트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기 촉매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새로운 코인이 상장될 때마다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하지만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활력을 잃는다"고 전했다.
CCN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클리어풀(Clearpool), 바이오 프로토콜(Bio Protocol), 토시(TOSHI), 오더리(Orderly), 인피니트(Infinite) 등 5개 토큰은 상장 직후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이달 들어 하락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현상은 지난 8월에도 반복됐다. 트리하우스(Treehouse), 에이피쓰리(API3), 하이퍼레인(Hyperlane), 사이버(CYBER), 옴니 네트워크(Omni Network) 등이 연이어 상장됐지만 모두 단기 급등 이후 급락을 겪었다. 업비트 상장이 일종의 단기 이벤트로 작용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몰린 뒤 급격히 식는 패턴이 나타난 셈이다.
CCN은 이러한 현상이 "근본적인 수요보다는 과도한 기대감과 단기 유동성에 의해 주도된다"고 진단했다. 상장 발표 직후 거래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지만 초기 흥분이 가라앉고 차익 실현이 이어지면 매수세가 사라지며 급격한 조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업비트 상장 효과는 근본적인 수요보다는 주로 과대광고와 단기 유동성 유입에 의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이 같은 주기는 모멘텀 투자자가 초기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반면 장기 보유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상장 펌프 앤 덤프' 구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