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루마니아에 IFV 80% 현지화 제안…獨 라인메탈과 확실한 차별화

2025.12.10 08:39:13

배진규 법인장 "루마니아 지상방산 제조 거점으로 성장"
루마니아 파트너사 100여 곳으로 확대…레드백·K9 자주포 시너지 효과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입찰에서 '80% 현지화율'을 제안했다. 루마니아를 지상 방산의 생산 허브로 키우고 현지 협력사도 100여 곳으로 늘린다. 독보적인 현지화 전략과 적기 인도를 통해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을 꺾겠다는 포부다. 


10일 유럽 방산 전문지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에 따르면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루마니아를 지상 방산 제조 허브로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적인 포병 무기와 IFV, 미래형 자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지상방산 생산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며 "루마니아 내에서 80% 현지화를 실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 1조3828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연내 루마니아 담보비차에 공장을 착공하고 K9과 K10, IFV 레드백까지 루마니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약 2000개 일자리 창출이 전망된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은 루마니아 IFV 사업 입찰을 겨냥한 한화의 제안이다. 루마니아는 노후화된 소련제 장갑차를 대체하고자 30억 유로(약 5조1300억원) 규모의 IF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라인메탈의 링스를 후보로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최종 기종을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수주를 위해 유럽의 무기 구매 지원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보다 높은 수준의 현지화율을 제시했다. 세이프는 무기 구매 회원국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대신 65%의 현지화를 요구한다.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과도 대조된다. 라인메탈은 헝가리 잘라에게르세그에 IFV 링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에서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어 루마니아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현지화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고숙련 인력 개발을 통해 루마니아의 장기적인 자주 국방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배 법인장은 "당사는 수십 년 동안 국방 태세를 강화할 생산·유지보수 역량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는 루마니아의 필수적인 안보 이익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일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법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루마니아 엔지니어들은 차체 제작과 시스템 통합, 품질 보증 및 테스트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시간이 흐르며 루마니아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개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화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루마니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힐 계획이다. 한화는 국영 방산업체인 롬암(ROMARM)을 비롯해 루마니아 기업 30곳과 협력하고 있다. 배 법인장은 "루마니아 파트너들과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년 안에 현지 공급사를 100개 이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적기 납품과 기존 무기와의 호환성은 레드백의 주요 장점이다. 만약 수주가 확정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레드백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군은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해 통합성을 꾀할 수 있다. K9과 레드백은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이 비슷해 부품 관리와 훈련 등 장기적인 운용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독자적인 포탑을 사용하는 링스와 달리 레드백은 루마니아군이 운용하는 피란하(Piranha) 5 장갑차의 포탑과 기술적으로 유사한 엘빗의 MT-30을 장착한다. 이로 인해 링스처럼 별도의 투자가 필요 없으며 기존 훈련과 정비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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