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건설사 수장 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과 해외사업 수주 성과를 인정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표 교체가 이뤄진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신세계건설 △DL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말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한화그룹도 같은 시기에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간 신세계푸드를 이끌었던 강승협 대표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DL건설은 지난 9월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임원이었던 현장·주택 전문가인 여성찬 대표를 새 수장으로 앉혔다. 롯데그룹은 조직 개편을 통해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대표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 2021년 부임해 지난해 연임을 확정,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현대건설도 이한우 대표 체제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이한우 대표를 선임했으며 올해 1월 공식 취임 후 변화보다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분위기는 우수한 국내외 실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말 기준 약 30조원의 수주 잔고를 쌓았다. 국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시장에서는 한남4구역 재개발 등 8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해외수주액도 10월 말 기준 전년 대비 42% 가량 증가한 약 63억만 달러(약 9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11개 도시정비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건설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원전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가운데 에너지 사업 수주액을 2025년 3조1000억원에서 2030년 7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