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美 어썰티오와 '롤베돈' 장기 공급 계약 손본다

2025.10.20 15:50:17

시장·비용 변수 반영한 유연한 구조로 전환
제조 변경 및 연간 구매계획 명시

 

[더구루=이꽃들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 파트너사 어썰티오홀딩스와 호중구 감소증 치료용 신약 '롤베돈'(국내명 롤론티스)의 원료 공급 계약을 전격 수정했다. 이는 새로운 장기 가격조건과 유연한 공급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어썰티오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어썰티오 자회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는 롤베돈 원료 물질 공급에 대한 수정 및 재작성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정 계약의 핵심은 이달 종료 예정이던 고정 가격 조항 만료 이후의 장기적인 가격 조건을 선제적으로 확정했다는 점이다.

수정된 계약에 따라 스펙트럼이 한미약품에 지불하는 롤베돈 원료 물질 가격은 기존 대비 중간 한 자릿수 비율(mid-single digit percentage reduction) 인하된다. 이는 어썰티오가 2023년 스펙트럼을 인수한 이후의 달라진 상황과 미국 시장의 가격 경쟁 환경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가격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한미약품의 매출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어썰티오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 롤베돈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롤베돈은 미국 출시 이후 매 분기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미약품의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롤베돈은 호중구감소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용도로 투여하는 3세대 바이오 신약이다. 이번 인하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장기 고정단가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초기 조정 성격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시장 규모와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또 제조공정 변경 시 스펙트럼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최소 구매 의무 없이 연간 구매 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됐다.

 

올해 2분기 미국 롤베돈 매출은 1610만 달러(약 22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510만 달러(약 209억 원)에 비해 6.6% 증가한 규모다.
 

이꽃들 기자 flower@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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