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이 인니산 철강 원재료를 조달한다. 크라카타우스틸의 자회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2만 톤(t)을 확보했다.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현지화를 강화하며 철강 산업 성장의 파트너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14일 콤파스닷컴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아크바르 조한(Akbar Djohan) 크라카타우스틸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크라카타우 글로벌 트레이딩의 전략적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현지 조달 비중 확대가 의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기 인도와 최고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원재료 공급을 통해 국내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 사장이 호평한 협력은 지난달 19일 체결된 미분 철광석 매매 계약이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크라카타우 글로벌 트레이딩으로부터 소결 공장의 원재료인 미분 철광석을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까지 2만 t을 수급했으며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비슷한 규모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인니산 원재료를 우선적으로 두고 그 비중을 높이는 데 앞장서려는 크라카타우스틸의 행보에 중요한 이정표로 현지에서 조명되고 있다. 수겡 팡락사 크라카타우 글로벌 트레이딩 사장도 "국내 철강 산업 공급망의 효율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공급망 발굴을 통해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견인하며 입지를 넓힌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난 2010년 포스코(70%)와 크라카타우스틸(30%)이 합작해 설립한 일관 제철소다. 2013년 연간 300만t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인니 산업부로부터 산업부문 '국가중요대상(OBVITNAS·Obyek Vital Nasional)'으로 지정됐다.
포스코는 인니를 주요 공략지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기업인 중국 칭산그룹과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스테인리스강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칭산그룹 계열사인 막무르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신헝메탈인도네시아 지분 44.12%를 인수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