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美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조립 공장 재가동 불투명

2025.10.11 08:46:34

미국자동차노조, “보수공사만 진행 중…스텔란티스, 생산 차종·일정 여전히 ‘무응답’”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라인 통합 시 비용 절감…‘램 중형 픽업’ 톨레도 이전설 힘 실려

 

[더구루=김은비 기자] 스텔란티스의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조립공장 재가동이 불투명해졌다. 당초 중형 픽업트럭 ‘램(Ram)’ 생산기지로 재편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 과정에서 계획이 흔들리며 노조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자동차노조(UAW) 로컬 1268의 매트 프랜젠(Matt Frantzen) 지부장은 “공장 내 일부 보수가 진행 중이지만 스텔란티스로부터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벨비디어 공장이 중형 픽업을 생산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벨비디어 공장은 지난해 2월 가동이 중단된 이후 약 1200명이 해고되거나 타 지역으로 재배치됐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2027년 중형 트럭 생산 재개’를 약속했으나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벨비디어는 유니바디(일체형 차체) 기반 공장으로, 트럭 생산에 필요한 바디 온 프레임(BoF) 방식 전환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획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기존 벨비디어 공장에서 중형 트럭 램을 생산하는 대신, 오하이오주 톨레도 조립공장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톨레도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기존 지프 글래디에이터(Gladiator)를 생산 중인 만큼, 두 모델을 같은 라인에서 조립할 경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텔란티스는 “벨비디어 재가동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루머나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스텔란티스가 벨비디어를 크라이슬러 브랜드 전용 생산거점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내년 공개 예정인 신형 D세그먼트 크로스오버 ‘C6X’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모델은 2016년 단종된 ‘크라이슬러 200’ 이후 첫 미국 생산 차량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스텔란티스의 북미 생산 효율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중형 픽업 시장이 포화된 반면, 전동화 SUV·크로스오버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연내 벨비디어 관련 결정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톨레도 공장의 신규 라인 조정 및 크라이슬러 신차 일정과 함께 공장의 향후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벨비디어는 단순한 한 공장의 문제가 아니라, 스텔란티스 북미 사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램 픽업 효율화와 크라이슬러 부활 전략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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