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이라크, 초대형 태양광발전 추진

2025.10.10 07:00:23

카르발라 발전소로 최대 300MW 전력 생산
바빌·바스라 등 후속 프로젝트 추진…韓 참여 기회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라크가 최초의 산업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전력난 완화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전국 태양광 발전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EMERiCs) 아프리카·중동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최근 카르발라 사막 약 400헥타르 규모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새로운 발전소는 수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최대 3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라크 정부는 카르발라 발전소 외에도 바빌, 바스라 등지에서 추가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낮 시간대 연료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한편, 전력망 효율성을 높여 장기적 전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려는 전략이다. 

 

나세르 카림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실 태양광 프로젝트 국가팀장은 "바빌 주에서는 225MW 규모 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남부 바스라에서는 1000MW 규모 프로젝트가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델 카림 전력부 부차관은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 프로젝트 총 용량은 1만2500MW에 달한다"며 "쿠르드 자치구를 제외하면 전국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전쟁, 부패, 관리 부실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여름 전국 전력 소비량은 최대 5만5000MW에 달했는데, 현재 현지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 규모는 약 2만7000~2만8000MW에 그친다. 이 중 약 8000MW는 이란산 가스를 연료로 운영되며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이란에서 직접 전력도 수입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초 이란 전력 직접 구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종료하면서 이라크의 전력 수급 구조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카르발라 발전소와 후속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력 생산 확대를 넘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안정적 전력 공급망 구축과 국제적 제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은 태양광 설비와 EPC(설계·조달·시공) 기술, 장비 공급 등에서 신흥시장 참여와 장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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