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韓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가 원화 가치 하락 부추켜" 경고

2026.04.29 10:54:21

"한미 투자협정으로 美 제조업 투자 확대 전망"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과 맞물려 원화 하방 압력 작용"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nk of America)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BoA는 "한국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강력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 직접 투자 증가로 원화 가치가 추가적인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BoA는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지난해 72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에 달하며, 투자 대상국이 선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새 미국이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으며, 유럽 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투자는 구조적으로 감소하면서, 아세안 지역이 대안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체결된 한미 투자 협정에 따라 앞으로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협정에 따른 연간 투자액은 기존 한국의 연간 대(對)미 직접 투자액의 약 80%에 해당하며, 제조업 투자액의 4배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BoA는 "이러한 추세는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채권 투자 자금 회수)'과 맞물려 자본 수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이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며, 해외 직접 투자 유출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지만 원화 약세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달러·원 환율과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원화의 구매력은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낮았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REER·2020년=100)은 지난달 말 기준 85.44로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00을 밑돌면 기준연도 대비 화폐가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66.33)과 노르웨이(72.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함께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의 실질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달러 당 1500원을 넘기도 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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