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계약 취소 '신의 한 수'...유조선 재매각으로 수익+美 리스크 해소

2026.04.29 10:22:36

그리스 선사 미네르바마린에 15만 8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 리세일
미국 제재로 건조계약 취소된 선박 재매각해 손실 충당 및 제재 리스크 해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계약 취소로 보유하게 유조선을 리세일(Resale·재매각)해 손실을 충당하고 미국 제재 리스크를 해소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선주가 잔금 지급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계약을 취소하자 다른 선주에 매각해 시세 차익을 거두고, 제재 리스크에서 벗어난다.

 

2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5만 8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고액 입찰가에 그리스 선사미네르바 마린에 리세일한다. '미네르바 칼리로이'(Minerva Kallirroi)와 '미네르바 칼리오페'(Minerva Kalliope)로 명명돼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의 계약 상대는 중동 선주사인 '테오도르 쉬핑'이었다. 도중에 메리트론(Meritron DMCC)으로 명의가 변경돼 계약을 이어오다 미국의 제재로 잔금이 미지급돼 계약이 취소되면서 매각 대상이 됐다. 당시 테오도르는 기록상 가장 높은 가격인 2275억원에 신조 발주한 유조선은 '어드밴티지 서밋'(Advantage Summit)과 '바누 1'(Bhanu 1)으로 건조돼 지난 2월 인도 예정이었다. <본보 2023년 6월 11일자 참고 : '삼성중공업 수주' 유조선 발주처 두바이 테오도르쉬핑>

 

계약 해지 이후 제3자에 선박 매각을 통해 건조 비용 관련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삼성중공업은 유조선 리세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미국 재무부의 이란에 대한 제재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제재 대상이었던 '메리트론 DMCC'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위장법인으로, 미국 재무부는 이란 관련 네트워크의 핵심 프론트 회사로 지목했다. 미 당국이 해당 기업을 이란산 석유 운송 네트워크와 연관된 위장 회사라며 제재 대상에 올렸으나 삼성중공업은 계약 취소로 리스크를 해소한 셈이다. 

 

유조선 재매각으로 수익도 개선된다. 전쟁으로 유조선 몸값이 뛰면서 선박 재매각 과정에 고가의 입찰가가 제시되는 등 경쟁이 과열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장거리 운송해야 하는 원유량이 급증하면서 초대형선 대체재로 수에즈막스급 가치가 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수에즈막스급 신조선가가 9000만 달러에 근접하는 등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2020년에 설립된 선박 관리 회사 미네르바 마린은 유조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네르바 마린이 보유한 유조선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7척과 VLCC 5척, 아프라막스급 22척, MR(중형) 탱커 51척 등이다. 이중 수에즈막스급은 HD현대(5척), 한화오션(1척)이 건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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