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내 최대 규모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장이 오픈했다. 로봇 산업 데이터 확보와 체현형 인공지능 발전을 가속화하며 자동차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최근 스징산구에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장이 개장했다. 해당 훈련장은 스징산구 정부가 주도하고 지역 산업회사, 베이징 은행보험산업단지, 러쥐로보틱스 등이 협력해 조성했으며, 1만㎡가 넘는 부지에서 연간 6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
훈련장 내부에는 스마트 제조, 스마트 홈 등 4개 분야 16개 세부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ZTE의 생산 라인과 이치 자동차 공장 등 실제 산업 현장이 1:1로 재현돼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은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물류 분류, 자재 운반 등 20여 가지 기본 기술을 학습하며, 수행 성공률은 95% 이상에 달한다.
훈련장의 핵심 훈련 로봇 '콰푸(夸父)'는 VR과 모션 캡처 장비를 활용해 실시간 학습을 수행하며, 생산되는 데이터는 '수집-정제-라벨링-출력' 과정을 거쳐 합격률 99%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향후 이 데이터는 쑤저우, 지난 등 지역 훈련장과 연계돼 국가 로봇 데이터 허브로 확장되며, 범용 로봇 모델 학습과 산업 표준화에도 직접 기여할 예정이다.
새로운 훈련장은 단순한 로봇 학습 공간을 넘어 데이터 생산·거래, 연구 협력, 스타트업 육성, 인재 양성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 스마트 산업 적용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훈련장 설립으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연구 중심에서 본격적인 산업화·규모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