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수소트럭이 호주 도로에 최초로 달린다. 현대차가 호주에서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Xcient)에 대한 1호 고객사를 확보, 현지 수소 상용차 보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법인은 현지 산업용 가스업체 코어가스(Coregas)와 엑시언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차량 대수 등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어가스는 일본 닛폰산소 그룹이 대주주인 산업용 가스 제조·공급사로, 엑시언트를 통해 산업·의료·특수 가스 실린더를 운송할 예정이다.
도노반 로마노 현대차 호주법인장은 “수소트럭 엑시언트 호주 1호 고객사 확보는 새로운 이정표”라며 “수소 모빌리티가 개념과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운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앨런 왓킨스 코어가스 총괄 역시 “현대차와의 협력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동시에 산업계에 수소가 중대형 운송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31kg 용량의 수소탱크(350bar)와 72kWh 연료전지를 장착해 180kW의 출력을 낸다. 충전 시간은 단 8~20분에 불과하다.
이번 호주 수소트럭 공급 계약은 현대차가 호주 시장에서 첫 수소전기 대형트럭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단순한 시범 운행을 넘어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되는 첫 사례인 만큼, 호주 수소 상용차 보급이 단순 개념 단계를 넘어 실질적 상용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것.
특히 향후 호주 정부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동반될 경우, 현대차의 수소트럭은 호주 물류·운송업계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케미애널리스트(Chemanalyst) 등에 따르면 호주 수소 수요는 지난 2023년 약 27만톤(t) 규모에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호주 연방정부가 지난해 ‘국가 수소 전략 2024’를 발표하고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현대차 현지 진출 탄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아직 수소 충전 인프라가 제한적이지만, 현대차의 첫 상용 공급은 산업 전반에 강한 신호를 줄 것”이라며 “현대차가 호주를 교두보로 삼아 현대차가 향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소트럭 시장을 선점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