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정부가 조만간 추가적인 규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9월 넷째 주(25일 기준)까지 상승하며 3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정부 대책에 대한 실망, 금리인하 기대감, 추가 규제 우려에 따른 포모(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종합적으로 겹쳐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정부와 시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분위기로 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 랩장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이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시 서울 외곽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함 랩장은 “가장 큰 원인은 또 다른 부동산 규제가 발표되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포모 심리”라며 “서울의 주택 공급 물량은 많지 않은데 분양가는 비싸 수요자들의 조바심을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실제 9·7대책에 국토교통부 장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은 현재 국회에서 입법화를 거치고 있다. 여기에 한강벨트 오름세가 주변 지역으로 파급될 경우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먼저 지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위원은 “국회 입법 속도에 따라 11월 정도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한강벨트와 분당·과천 시장이 과열되는 속도가 빠르다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서두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