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헝가리 정부, 삼성SDI 5900억 보조금 공식화…벤츠·BMW 중장기 협력 활용

2025.11.18 11:31:02

2년 전 헝가리 정부와 장기 투자안 합의…약 5900억 보조금 확보
현대차·기아 등 유럽 고객사 수요 대응 목적
이재용, 벤츠 회장 회동 후 협력 기대감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괴드 공장에 4조원 이상 투자하는 대가로 5900억원 상당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장기 투자로 유럽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사세를 키우며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중장기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헝가리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삼성SDI에 1330억 포린트(약 587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3년 헝가리 정부와 합의한 장기 투자안을 바탕으로 한다. 삼성SDI는 약 9550억 포린트(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약 2년 만에 보조금도 확정하며 투자에 속도를 낸다.

 

투자안에는 삼성SDI가 지난 5월 유상증자 당시 발표한 증설 계획도 포함됐다. 삼성SDI는 총 1조6500억원을 조달해 헝가리 1·2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헝가리 1공장을 스태킹(소재를 층층이 쌓아서 넣는 방식) 공법이 적용된 각형 배터리 생산 시설로 개조하고 2공장을 증설한다. 이를 위해 연내 헝가리법인에 약 3억 유로(약 5000억원) 출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10월 20일 참고 삼성SDI 헝가리법인 '역대 최대 규모' 자본 증자…투자 확대 채비 '잰걸음'>

 

삼성SDI는 신규 투자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기아의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BMW와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사들의 수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유럽 사업을 확대하면서 벤츠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3일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동석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장 부문에서 구축한 기존 파트너십을 배터리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벤츠는 헝가리에 추가 투자를 예고하며 현지 사업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벤츠는 5440만 유로(약 920억원)를 들여 헝가리를 전기차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헝가리 남부 도시 케치케매트 소재 공장을 증설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MA에 기반한 EQB를 생산하고, 내년부터 C-클래스 순수 전기차 버전을 양산한다. 수년 동안 40종의 신차·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일부 모델을 헝가리 공장에서 만들 계획이다.

 

또한 헝가리 첫 연구·개발(R&D)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설 연구소에서 차세대 전기차 프로토타입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초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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