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 시범 운영을 앞두고 현지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면허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두나무와 손잡기로 한 MB은행만 상대적으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과 증권사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신규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지난 8월 설립된 VIX 암호화폐 거래소 'VIXEX'다. 베트남 최초의 거래소로 지분은 VIX증권 15%, 현지 대기업 FTG 베트남 64.5%, 3C컴퍼니가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VIXEX 출범은 규제 당국의 라이선스 시행과 동시에 시장 진입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SI증권이 지난 2022년 설립한 SSI 디지털은 지난 6월 테더, 아마존 등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으며 블록체인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금융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VP은행 역시 플랫폼 구축, 스마트 투자 도우미 개발, 해외 자본 조달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MB은행만 지난 달 한국-베트남 비지니스 포럼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두나무는 MB은행에 대해 업비트의 기술 등 노하우와 관련해 협력할 예정이다.
베트남 내 암호화폐 거래소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판 득 쫑 블록체인협회장은 최근 "현재 다섯 곳 정도가 거래소 설립 후보로 거론되지만 자본금, 보안, 운영 능력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세 곳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는 "베트남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질서를 확립하는 단계"라며 "투자자들은 과거의 자유로운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규정 준수와 장기적 안목을 갖춰 베트남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지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