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구금 사태 불씨, 캐나다 합작사로 확산 양상

2025.09.19 13:27:23

캐나다 노조·전 넥스트스타 협력사 관계자 등 잇단 지적
"넥스트스타 파견 한국인 노동자 단순 업무 수행"
넥스트스타 "장비 설치 위한 인력…공장 완공 후 2500여 명 채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의 미국 합작공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의 여파가 캐나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이하 넥스트스타)가 한국인 근로자를 단순 업무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넥스트스타는 공장 가동 전 장비 설치를 위해 고용한 인력이라고 반박하며 일자리 창출 성과를 강조했다.


19일 캐나다 방송사 CBC와 HRR이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슨 로 캐나다 철강노조 로컬 700 비즈니스 매니저는 "넥스트스타와 정부는 한국에서 온 노동자를 고도의 전문 업무에만 투입할 것이라고 보장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게차 운전부터 일반 전기 설비 등을 수행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며 "납세자의 세금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캐나다 근로자와 캐나다 건설업체에 (수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잭 메슬리 온타리오 건설업협회(Ontario Erectors Association) 회장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조합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파이프 절단과 용접, 전기실 작업 등 단순 노무와 공인된 전문 작업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게차 운전은 지식을 전수할 만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캐나다인들이 한국인에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넥스트 공장 건설에 참여했던 현지 엔지니어링 기업 실반 캐나다(Sylvan Canada)의 에릭 패런(Eric Farron) 운영 담당은 "비전문 작업을 수행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여러 불만을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조지아 합작공장에서도 한국인 근로자의 비자 문제가 불거져 300여 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된 바 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구금 사태의 불씨가 캐나다로 옮겨붙고 있는 모양새다. 북미의 경쟁적인 투자 유치 열기에 호응해 투자를 늘린 LG에너지솔루션은 난감해졌다.

 

넥스트스타는 공식 입장을 내고 "안타깝게도 배터리 공장 가동 전 일시적인 지원을 위해 투입된 비(非)거주 근로자에 대한 부정확하고 부정적인 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체 장비 설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완공 후 창출된 약 2500개 일자리에 (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고용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넥스트스타는 현재까지 약 1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했고, 9000명 이상의 캐나다 기술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숙련 노동자 파견이 결코 캐나다의 국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거듭 호소했다. 넥스트스타는 "캐나다 최초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성공을 보장하려면 일시적으로 전문 기술과 경험에 의존해야 한다"며 "지식이 이전돼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 당사가 번영하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스타는 지난 2022년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213에이커(약 86만㎡) 부지에 배터리 모듈·셀 공장을 구축했다. 작년 10월 배터리 모듈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연내 셀 공장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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