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MD 한계 뛰어넘는 '모듈형 지지 시스템' 특허 출원

2025.09.09 13:56:17

무게·배터리 해결하고 모듈 확장성까지
'프로젝트 무한' 기술 포석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HMD(Head-Mounted Display)의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모듈형 지지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의 상용화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술 포석에 나섰다는 평가다.

 

9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전자 장치용 액세서리 및 이를 포함하는 전자 장치(출원번호 WO/2025/178253)'라는 명칭의 특허를 공개했다. 특허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장치를 사용자의 신체에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듈형 액세서리 시스템을 골자로 한다.

 

공개된 특허는 액세서리가 '크래들 프레임' 구조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장치를 지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용자의 머리 주변으로 무게를 균등하게 분산시켜 착용 부담을 경감한다. 특히 HMD 본체는 액세서리에 장착하거나 분리하는 방식이며, 보조 배터리 기능까지 갖춰 기기의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기존 HMD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센서 등 모든 부품이 본체에 통합돼 있어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이 컸다. 삼성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용량 배터리나 일부 회로를 분리해 액세서리에 탑재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그 결과 HMD 본체는 더욱 가벼워지고, 전반적인 착용감과 사용 지속 시간이 모두 향상될 수 있다. 이는 몰입형 게임 사용자나 장시간 작업이 필요한 산업 현장 종사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액세서리는 슬라이딩 메커니즘과 랙-앤-피니언 기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머리 크기에 맞게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며, 마그네틱 락과 결합 구조를 적용해 탈부착 역시 간편하다. 접촉 부위에는 폼 또는 실리콘 소재의 쿠션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 시 압박감을 최소화하는 등 인체공학적 설계도 강화됐다.

 

삼성은 이 액세서리를 단순한 지지 장치로 한정하지 않고, 향후 모듈형 확장 생태계의 기반으로 삼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외장 센서 △오디오 모듈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부품을 액세서리에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 환경과 목적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또한 전용 충전 크래들과의 유무선 충전 호환성도 갖춰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특허는 삼성전자가 향후 XR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지 시스템이 실제 제품에 적용된다면, XR 기기의 착용감과 배터리 효율, 모듈 확장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가 '경량화'와 '모듈화'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의 행보는 글로벌 XR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