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 너무 낮다" 英 행동주의 펀드, 교수 이사진 교체 촉구

2025.10.22 08:16:06

팰리서 캐피털 CIO, ‘13D 모니터 액티브 패시브 투자 서밋’서 발언
“LG화학 이사회, 사업 분야 전문성 갖춘 인재로 새롭게 구성돼야”
“자사주 매입 외 순부채 수준 지속 모니터링 해 적정 수준 유지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털(Palliser Capital)’이 LG화학의 이사회 교체와 자사주 매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13D 모니터 액티브 패시브 투자 서밋(13D Monitor Active Passive Investment Summit)’ 행사에 참석해 LG화학을 언급했다.

 

스미스 CIO는 “LG화학의 현재 시가총액이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르지만 본래 가치는 530억 달러(약 76조원)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LG화학의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한 신뢰 부족과 주주와의 이해관계 불일치, 부실한 자본 배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화학 이사회는 첨단 소재, 전기차, 생명과학 등 LG화학의 사업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며 “현재 이사들은 경영 전문성과 자본 배분 경험이 부족한 학계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LG화학 이사진 7명 중 4명은 모두 교수다. 조화순 연세대 정외과 교수, 이현주 카이스트 생명화학 교수, 천경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등으로 나머지 3인 이사는 신학철 부회장, 차동석 CFO, 권봉석 LG COO 등이다.

 

이와 함께 스미스 CIO는 “LG화학은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며 “순부채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미스 CIO는 “LG화학 주식이 순자산가치 대비 73%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LG화학의 강력한 배터리 사업을 간과한 채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기업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결정을 비판해 왔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결정이 한국 자본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CIO는 “LG화학이 비핵심 사업인 IT 소재(편광판) 사업과 수처리 필터(워터 솔루션) 사업을 매각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3D 모니터 액티브 패시브 투자 서밋은 행동주의 투자와 기업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 금융 컨퍼런스다. 주로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 투자 은행, 기업 임원 등 금융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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