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이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 인공지능(AI)과 협동로봇,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시스템을 도입, 인도를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팔라크리쉬난 CS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생산책임자(CMO)는 인도 경제전문지 에타토(ETAuto)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현대차 인도 공장은 미래형 제조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첸나이 공장에서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AI 기반 검사와 협동로봇, 가상현실(VR) 훈련, 다차종 혼류 생산 체제를 앞세워 생산 효율성과 민첩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가장 큰 강점은 'AI 스캐닝'이다. 과거 검사원이 수십 개 부품을 직접 확인해야 했던 외관 검사를 AI가 자동화하면서 불량률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고팔라크리쉬난 CMO는 “AI 기반 검사 도입으로 품질 관리가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다.
엔진 검사에는 협동로봇이 투입된다. 사람이 수분 이상 걸리던 작업을 1분 이내에 마치면서도 정밀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 속도와 품질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첨단 공정 도입은 신차 출시 속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디지털 프리 어셈블리(DPA)’ 시스템을 활용해 양산 전부터 설계와 조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확인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는 조립 라인에서 곧바로 교정(calibration)하고,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는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 업데이트와 검증을 완료한다. 그 결과 신차 개발 및 출시 시간이 크게 단축됐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VR 교육 모듈을 통해 직원들이 복잡한 작업을 안전한 환경에서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고팔라크리쉬난은 “VR 훈련을 통해 직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자신감과 숙련도가 동시에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이같은 첨단 공정을 토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현재 첸나이 공장은 연간 82만4000대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가동에 들어간 푸네 신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총 100만 대 수준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고팔라크리쉬난은 “인도를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