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RTD 손뗀다…호주 기업에 유디엘·러스키 레몬 매각

2025.08.26 06:54:45

즉석 음료 브랜드 호주 보크 베버리지스에 10월까지 매각
거듭된 실적 부진에 비핵심 브랜드 정리해 비용 절감 추진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호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즉석 음료(RTD·Ready to Drink) 브랜드인 유디엘(UDL)과 러스키 레몬(Ruski Lemon)을 호주 기업 보크 베버리지스(Vok Beverages)에 매각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브랜드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최근 보크 베버리지스와 RTD 브랜드 유디엘 및 러스키 레몬 매각에 합의했다. 매각 금액은 비공개이며, 오는 10월 1일까지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양사는 원활한 인수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RTD는 구입하자마자 마실 수 있도록 캔이나 병에 담아 파는 음료를 뜻하는 말로, 주류업계에서는 병이나 캔에 담긴 술 중에서도 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향 등이 함유돼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일컫는다.


유디엘은 1965년 시작된 호주 대표 RTD 브랜드로, 피냐콜라다, 망고 다이퀴리, 블루 라군 등 칵테일형 저알코올주를 캔 형태로 제공하며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자랑한다. 러스키 레몬은 275ml 병에 담긴 보드카 기반의 혼합주(RTD)로, 알코올 도수는 4.5%다. 두 제품 모두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댄 해밀턴(Dan Hamilton) 디아지오 호주 법인장은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두 브랜드의 유산을 보존하고 디아지오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크 베버리지스는 150년 이상의 전통과 브랜드 구축 경험을 가진 기업으로, 유디엘과 러스키 레몬을 열정과 자부심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남호주에 본사를 둔 가족 경영 기업 보크 베버리지스는 빈리 럼(Beenleigh Rum), 빅포드스(Bickford’s), 23번가(23rd Street), 베일 브루이(Vale Brewing) 등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최근 몇 년간 RTD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로열 9 칵테일(Loyal 9 Cocktails)와 론 리버(Lone River)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향후 3년간 6억2500만 달러(약 86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비핵심 브랜드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초에는 카시크(Cacique) 럼 브랜드를 라 마르티니케즈-바르디네(La Martiniquaise-Bardinet)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디아지오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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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mania@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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