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말레이시아 친환경 흑연·그래핀 공급 논의…공급망 '탈중국' 가속화

2025.08.06 14:41:29

그래프젯 테크놀로지 경영진과 회동
친환경 흑연·그래핀 공급 검토…'탈중국' 가속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말레이시아 소재 회사 '그래프젯 테크놀로지(Graphjet Technology Sdn. Bhd)'와 협력을 모색했다. 농업 폐기물로 생산된 흑연과 첨단 나노 소재인 그래핀 공급을 논의했다. 친환경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법인은 최근 셀랑고르주 그래프젯 테크놀로지 본사를 방문해 크리스 라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영진과 만났다. 그래프젯 테크놀로지의 흑연·그래핀 생산 기술과 사업 현황을 살피고 구매 가능성을 검토했다.


라이 CEO는 "(포스코) 경영진을 우리 시설에 모시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방문으로 삼성과 같은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인공지능(AI) 칩 제조사들이 있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접점을 만들었고 아시아와 북미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할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혀다.


1968년 설립된 그래프젯 테크놀로지는 친환경 소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팜 커널(야자열매) 껍질을 재활용해 단층 그래핀과 인조흑연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특허를 확보했다.

 

그래프젯 테크놀로지는 매년 9000톤(t)의 팜 커널 껍질을 활용해 흑연 3000t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 기술을 통해 자원 채굴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를 덜고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며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팜 커널 껍질을 재활용한 흑연은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tCO2)이 2.95kg으로 기존 채굴 대비 83% 감축 효과가 있다.

 

그래프젯 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은 친환경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망을 확장하려는 포스코그룹의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리튬 광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공장, 탄자니아 흑연 광산에 투자하며 핵심 원재료 전체에 대한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벤처플랫폼을 통해 그래핀을 연속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그래핀스퀘어'도 지원하며 차세대 소재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 그래프젯 테크놀로지와 협업할 수 있는 영역도 넓다.

 

특히 흑연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 포스코는 음극재 생산을 위한 탄탄한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내년 음극재 생산능력 목표를 11만3000t으로 잡았다.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과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에서 생산한 흑연을 받을 계획으로, 내년 기준 포스코그룹의 비(非)중국 흑연 규모는 약 12만 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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