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입찰 개시…계산기 두드리는 롯데·신라면세점

2025.08.05 08:54:43

롯데 "규모 작아...수익성 따져볼 것"
신라, 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성 주목

[더구루=김명은 기자] 홍콩국제공항(첵랍콕 공항)이 새로운 면세점 운영권 입찰을 공식 개시하면서 국내 대표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손익계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입찰은 '아티산 푸드(장인 음식) 및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매장'에 대한 것으로, 두 회사의 해외 확장 전략과 사업적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5일 홍콩공항관리국(AAHK)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HKIA·첵랍콕 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동편 7층에 위치한 소형 매장 두 곳(24.9㎡, 20.9㎡) 에 대한 운영권 입찰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해당 매장은 프리미엄 음식과 패션·라이프스타일 소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존 대형 면세 매장과 달리 비교적 소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입찰 제안서 마감 기한은 당초 이달 22일에서 다음달 12일 오후 4시(홍콩 시간)로 연장됐다.


AAHK는 "홍콩공항은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 교통 허브로, 프리미엄 음식과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공항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면세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 소비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대형 면세 사업자들이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홍콩국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국제 여행객 수요 회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브랜드 노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면세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입찰 여부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홍콩은 임대료가 비싸고 운영 비용도 상당한데, 이번 입찰 규모로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신중한 입장이다. 통상 대형 사업장 위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온 롯데로서는 매장 규모가 작은 이번 입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 관계자도 "생각보다 매장 규모가 작아 수익성을 따져볼 때 입찰에 참여하긴 어렵다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 2011년과 2017년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담배·주류, 화장품·향수 등 주요 면세 카테고리에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이미 홍콩국제공항 내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입찰이 사업 확장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신라는 지난 2017년 홍콩국제공항에서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분야 운영권을 따낸 후 지난해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오는 2027년 9월까지 운영을 지속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신라가 현재 확보한 인력·물류·운영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매장을 무리 없이 추가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추가 비용으로 새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명은 기자 mania@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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