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독일 철거 업체에 초대형 굴착기를 공급했다. 현지 발전소 철거에 즉각 투입해 성능을 입증했다. 중소형 장비 위주였던 유럽 시장에서 초대형 굴착기를 수주하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HD현대건설기계 유럽법인에 따르면 딜러사 'CR 건설기계(CR Baumaschinen)'를 통해 아베에르 압브루흐 게엠베하(AWR Abbruch GmbH, 이하 AWR)에 굴착기 2종을 인도했다.
이번에 공급한 굴착기는 80톤(t)급 HX800A L과 100t급 HX1000A L이다. 모두 작년 출시 모델로, 최신 배기가스 규제(STAGE-V / Tier 4 Final)를 충족한다. 엔진 출력은 각각 402kW, 469kW로 동급 최고다. 고압 연료 분사 장치와 전자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고, 360도 카메라 뷰와 운전자석 온도 제어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출력·작업 모드로 작업 환경에 맞춰 장비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HD현대의 굴착기는 발전소 철거 현장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굴착기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소재 대형 발전소 철거에 투입된다. 철강 2만5000t과 콘크리트 4만 t을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앞서 독일 재활용 회사 HDR 리사이클링로부터 휠로더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회복세로 접어든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서 중소형에 이어 초대형까지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한다.
유럽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기계 판매량이 축소됐다. 유럽건설기계협의회(CECE)는 유럽 전체 건설기계 판매량이 19% 줄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작년 4분기(0.3%)의 2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은 건설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CECE는 건설업 생산이 올해 1.1%, 내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유럽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 장비뿐만 아니라 차세대 장비인 친환경·무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에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참가해 차세대 신모델을 대거 소개했다. 유럽 맞춤형 콤팩트 장비와 수소·전기 등 차세대 동력원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무인 자율화 솔루션 '콘셉트 엑스 2(Concept-X2)'의 상용화 버전인 '리얼 엑스(Real-X)' 등을 공개했다. 지난 4월에는 벨기에에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를 설립해 품질과 납기 등에서 양사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