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지난해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박에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으며 신용도 우상향 신호를 켰다. 실적 호조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성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신용평가는 코스맥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호조, 국내외 가동률 상승, 이익창출력 회복 등이 긍정적 등급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은 명확하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54억원으로 51.6% 늘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역시 27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1%, 매출액 대비 EBITDA는 12.8%로 모두 우상향했다.
실적 호조의 핵심은 국내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이다. 코로나19 이후 SNS 중심 마케팅과 H&B스토어(올리브영 등) 유통 확장 전략이 효과를 내며 ODM 수요가 급증했다. 이들 브랜드는 자체 생산시설 없이 외주에 의존하기 때문에 코스맥스의 수혜가 집중됐다. 코스맥스 국내 공장 가동률은 지난 2022년 54.5%에서 지난해 67.2%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해외 법인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은 외형 확대와 고정비 분산 효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법인은 공장 통폐합으로 비용 효율성이 제고되며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중국 법인은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전체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재무 안정성도 회복세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8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3배로 개선됐다. 순차입금도 563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현금창출력 확대로 커버리지가 유지됐다. 다만 올해 평택1공장 증축과 중국 상하이 사옥 건립 등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적 차입 증가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신평은 "K-뷰티 수출의 하방 경직성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안정적인 원부자재 가격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동남아 시장 확대가 중국 법인의 수익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