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에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중국 정부 인증을 통과하며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도 공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자율주행 탑재는 현지 '스마트카' 소비 트렌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일렉시오는 중국 스타트업 '하오모즈싱(毫末智行)'의 자율주행 플랫폼 '하오모 인텔리전트 드라이빙(Haomo Intelligent Driving)'을 탑재했다.
이 플랫폼 내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 주행·음성 제어 기술인 '하오모 드라이브GPT(Haomo DriveGPT)'가 적용됐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운전 중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하오모 드라이브GPT는 퀄컴의 고성능 칩 'SA8295'으로 구현된다.
현대차는 연내 △자율주행 보조 △메모리 주차 등 기능을 순차 도입하고, 내년에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도시 주행 기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레벨 2는 현재 테슬라 대부분 차량에 적용된 'FSD' 기술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는 0~5단계로 자율주행 레벨을 분류하고 있다.
현지 플랫폼과의 연동성이 강화된 점 또한 눈에 띈다. 차량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중국 대표 생활앱인 따중디엔핑(大众点评), 샤오홍슈(小红书) 등이 탑재, 사용자는 실시간 주변 정보 검색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중국 R&D센터 주도로 개발된 현지 전략형 전기차로, 160kW급 전기모터와 중국 BYD 자회사 핀드림(FinDream)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며, 27분 만에 30~80%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중국 내 99%의 충전 인프라와 호환돼 실질적인 충전 스트레스 해소도 기대된다. <본보 6월 18일 기사 참고 [단독] 현대차 中 전략 EV ‘일렉시오' CATARC 충전 적합성 인증…대륙 99% 커버>
앞서 일렉시오는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로부터 충전 적합성 인증을 획득, 최근에는 형식승인(OTTS) 신청을 마치며 현지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3분기(7~9월)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약 14만 위안(2680만원)이다. <본보 6월 23일자 기사 참고 현대차, 中 전략형 전기차 '일렉시오' 형식승인 신청…제원 공개>
업계는 일렉시오 출시를 베이징현대의 중국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과 브랜드 이미지 약화로 고전한 베이징현대가 현지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 로컬 공급망,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실질적인 시장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시오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베이징현대의 중국 반등을 가를 핵심 모델"이라며 "디자인과 성능, 현지 충전 서비스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 등 베이징현대의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