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뉴질랜드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호주 시장 진출에 이어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4일 기아 뉴질랜드 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EV3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형 ‘라이트 SR’부터 △장거리 주행용 ‘라이트 LR’ 상위 트림 △어스(Earth)와 △GT라인(GT-Line)까지 총 4종이다. 판매 가격은 5만 뉴질랜드달러(4100만 원)대다.
EV3는 저렴한 가격대비 높은 상품성과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트 LR의 경우 81.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최대 605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특히 EV3는 150kW(약 204마력) 출력과 283Nm 토크를 내는 전륜 전기 모터를 기본 탑재, 최대 350kW 직류(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10~80% 충전이 30분 만에 가능하다. V2L(Vehicle-to-Load) 기능도 전 트림에 기본 탑재돼 캠핑 등 야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EV3는 세계 유수 기관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V3는 지난달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상인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데 이어 영국 자동차 매거진 탑기어로부터 '올해 최고 크로스오버 전기차'로도 뽑혔다. 여기에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하며 안전성까지 입증했다.
기아는 신규 출시한 EV3를 내세워 뉴질랜드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기아 뉴질랜드 법인은 지난달 현지 시장에서 611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9%로 2위인 미츠비시(749대)와의 격차는 138대에 불과하다. 1위는 1313대(점유율 19.3%)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기아 뉴질랜드 법인장 토드 맥도날드(Todd McDonald)는 “EV3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월드카오브더이어 수상으로 그 품질을 입증했다”며 “EV9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그대로 계승해 넓은 공간과 높은 실용성을 자랑하는 도심형 전기 SUV인 EV3은 토대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새로운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