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카드업계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되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간 양강 체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주요 경영 지표별로 선두 자리가 엇갈리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8.61%로 지난해 4분기(18.50%) 대비 0.11%포인트 확대됐다.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비씨·NH농협) 중 1위다.
삼성카드는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17.22%에서 올해 1분기 18.09%로 0.87%포인트 상승해 2위에 올랐다.
1분기 말 개인회원 수는 신한카드가 1436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카드(1323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서는 삼성카드가 앞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익 경쟁에서 10년 만에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순익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 늘어난 24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 취급고는 43조30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24.8% 감소한 1분기 1784억원, 순이익은 26.3% 줄어든 1369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지표에서도 삼성카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03%로, 직전 분기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카드 다음은 현대카드로, 직전분기보다 0.13%p 상승한 1.21%,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직전분기대비 각각 0.1%p, 0.3%p씩 늘어난 1.61%를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익성보다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연체율이 연말로 갈수록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리스크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