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한한 적도기니 '서열 2위'와 회동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사업을 알리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아프리카 방산 시장까지 저변을 넓히고 후속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오도로 응구에마 오비앙 망그(Teodoro Nguema Obiang Mangue) 적도기니 부통령은 최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장성원 MRO사업부 상무와 만났다. 그는 적도기니에서 두 번째로 서열이 높은 인물이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구에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로 2016년부터 부통령을 맡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검토하며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았다.
테오도르 응구에마 부통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무기체계의 MRO와 운영 등 후속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감시와 정찰에 활용할 수 있는 위성 개발을 검토하고, 한화오션과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원유 생산 플랫폼 사업에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테오도르 응구에마 부통령은 링크드인을 통해 "국방·안보 책임자로, 해군에 최첨단 기술과 인력 교육을 제공해 역량을 강화하는 제안들을 환영했다"며 "한국에 새 정부가 구성되면 이러한 제안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협력을 공고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후기를 남겼다.
적도기니는 적도 근처에 있으며, 인구 120만 명, 남한의 4분의 1 면적의 작은 나라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을 군사비에 지출하고 있다. 해상유전 개발을 통해 원유 수출도 활발하다. 총수출의 90%를 원유가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면서 방산·해양 부문에서 한화에 협력을 구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정부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아프리카 방산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닦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듬해 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 전시회(EDEX 2023)'에서 부스를 마련해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인 레드백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