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Citi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산 플랫폼의 기술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활용 방식 개선과 고객 온보딩 간소화, 계좌 관리 최적화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씨티는 팔란티어의 파운더리(Foundry) 플랫폼을 활용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 효율성과 고객 대응 속도는 물론 운영 민첩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실시간 인사이트 제공과 고객 온보딩 자동화, 계좌 운영 최적화 등 금융권의 핵심 수요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협업은 팔란티어의 수익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팔란티어는 그동안 미국 정부 기관을 주 고객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민간 부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씨티처럼 글로벌 금융권과의 실제 계약 사례는 팔란티어의 상업 시장 진출에 탄력을 더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팔란티어는 글로벌 전자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벤처투자자로 알려진 피터 틸이 공동 설립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공공기관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성장해왔으며, 한때 '미국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으로 불리기도 했다.
군사·안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팔란티어는 미군, 이스라엘군, 우크라이나군 등에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선 'AI 방산주'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군사 작전과 테러 방지에 활용되는 정보 분석 도구 '팔란티어 고담(Gotham)'을 주요 사업으로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