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유럽 합작사 '바나디스(Vanadis)'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바나디스에만 총 세 척을 인도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해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15일 영국 투자사 바솔트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오프쇼어에너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연초 발표한 18만 ㎥ LNG 운반선 건조 계약 파트너는 바나디스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79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7년 6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인도한다는 계획으로 거래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바나디스는 바솔트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덴마크 선사 셀시우스의 합작사다. 친환경 선박을 운영하고 해운업계의 과제인 탄소중립에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바나디스는 앞서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8만 ㎥ 선박 건조를 맡겼었다. 2020년과 셀시우스 코펜하겐(Celsius Copenhagen), 2021년 셀시우스 캐롤라이나(Celsius Carolina)를 인도받았다. 친환경 선대를 확장하며 삼성중공업과 추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발주를 포함해 바나디스가 보유한 LNG 운반선은 총 6척이다.
삼성중공업은 2027년 선박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유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저압 이중가스엔진(X-DF)'을 선박에 탑재해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한다.
삼성중공업은 바나디스와의 협력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한다. 조선해운시황 리서치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올해 초 척당 2억5800만 달러(약 3740억원)에 달했다. 중국 조선소들의 저가 수주로 최근 시세가 하락세였다고 하나 여전히 고부가 선박으로 꼽힌다. 작년 기준 K조선의 상선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로 연결 기준 매출액 9조9031억원, 영업이익 502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4%, 116%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치로는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300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