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회담을 열고 원자력·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협력 확대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근 개최한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영토를 경유해 중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에너지 운송 경로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새로운 에너지 운송 경로는 매우 유망한 프로젝트로, 세계 경제 안정화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의 지리적 이점과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카자흐스탄이 국민투표를 통해 원자력 발전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원전 건설을 포함한 양국 간 원자력 에너지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으로, 원자력 산업 발전과 에너지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로사톰은 현재 20개국에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카자흐스탄과의 협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파트너들이 제3국을 포함한 일부 솔루션을 채택하고자 한다면 이 역시 가능하다"며 "로사톰은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한 경험이 있고 최종 결정은 항상 고객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전통적으로 우주·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회담은 기존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고,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