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수소 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 수소 버스를 현지 운송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2~3톤(t)급 중형 수소 전기트럭 모델 마이티 퓨어셀을 앞세워 중국 수소 상용자동차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튼 이후로 현지 수소 사업 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위원회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7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중국 버스운송업체들과 만나 수소 버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업체명과 계약 대수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중국 버스운송업체에 공급하는 수소버스는 HTWO 광저우와 중국 버스 산업 선두주자로 알려진 샤먼 골든 드래곤 버스(Xiamen Golden Dragon Bus, 厦门金龙旅行车有限公司)가 공동개발했다. 샤먼 골든 드래곤 버스가 제공한 차체에 HTWO 광저우가 생산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얹는다. 전기 구동 모터 성능은 정격 출력 90kW, 최대 출력 188kW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619km이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한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R&D센터, 혁신센터 등이 있다. 연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500기 생산 능력을 지녔다.
HTWO 광저우와 함께 수소 버스 개발에 참여한 샤먼 골든 드래곤 버스는 1992년에 설립됐다. 중국 상위 10개 버스 제조업로 꼽힌다.
현대차는 수소차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반등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지속해서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소버스 공급 계약 합의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중국 교통 당국으로부터 마이티 퓨어셀 판매 허가를 획득, 현지 수소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본보 2023년 10월 24일 참고 [단독] 현대차 중형 수소트럭 ‘마이티 퓨어셀’ 中승인…상용차 공략 첫걸음>
마이티 퓨어셀은 마이티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현대차가 중국 규정에 맞게 고친 모델이다. 중국 북쪽 지방의 낮은 온도에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영하 30도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 시장 규모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중국이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