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공장 인근 홍수 피해… 주민 "문제 해결" 촉구

2019.12.31 08:31:37

-찔레곤 지역 120여 가구 침수
-주민 "석화단지 건설로 수로 폭 좁아진 탓"… "저수지·댐 건설 요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찔레곤 지역에서 홍수로 120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반탄주 찔레곤 지역에 지난 29일 홍수가 발생해 라와 아름(Rawa Arum) 마을 120여 가구가 침수됐다. 50여 채 주택은 물에 잠겼다. 지난달 홍수로 피해를 입은 후 한달 만이다.

 

주민들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로 우기 때 홍수 피해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토지 매립으로 수로 폭이 좁아져 강물이 바다로 흐르지 못하고 넘쳤다는 주장이다. 

 

또 롯데케미칼과 지방 정부가 홍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폭을 넓히고 저수지나 운하를 지어 홍수 피해를 예방할 것을 주문했다.

 

나세후딘(Nasehudin) 마을 통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공장 건설로 4개의 수로 중 3개가 폐쇄됐다"며 "이로 인해 폭우가 오면 강물이 범람해 홍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망자는 없었으나 주민들은 큰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롯데케미칼의 손자회사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는 회사 차원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강폭을 넓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다만 문제가 된 매립지는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을 비롯해 다른 회사의 토지도 껴있는 만큼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I 관계자는 "강을 정상화하려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논의해야 한다"며 "찔레곤 지방의회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말부터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 47만㎡ 부지에 석유화학 단지를 짓고 있다. 납사분해설비(NCC) 등 고도화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한다. 당초 계획된 투자액은 4조원이었으나 현재 5조원으로 늘었다. 2023년부터 에틸렌 100만t과 에틸렌글리톤 70만 t, 부타디엔 14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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