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베트남 지붕 태양광 시장 진출…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와 합작사 설립

2024.09.05 13:38:16

베트남 'CME'와 지붕 태양광 사업 위한 합작사 설립
당국, 지붕 태양광 설치 독려…新 전력망 안정화 수단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 태양광 사업 드라이브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물산이 베트남 태양광 개발 업체와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정부가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붕 태양광 사업에 본격 착수, 베트남 내 친환경 신사업을 도모하고 수주 잔고 확대에 고삐를 죈다. 

 

5일 베트남 태양광 발전 개발업체 'CME 솔라 인베스트먼트(CME Solar Investments, 이하 CME)'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 자회사 '비스타 글로벌(Vista Global)'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 'CME-비스타'를 설립하고 지붕 태양광 사업 개발·투자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합작사는 베트남 정부가 적극 독려하고 있는 지붕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집중한다.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전문 지식과 기술, 자원 등을 결합해 베트남 내 지붕 태양광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개발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지붕 태양광은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추가 전력망 구축이 필요 없고 송전·배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치가 간단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 잡아 정전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CME는 이번 협력이 베트남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 청정에너지 솔루션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북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22년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신호탄을 쐈다. 당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괌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용지에 발전 용량은 875MW에 달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도 전력을 공급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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