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회장, '포스트 OCI' 말련서 찾는다…동남아 투자 확대 '드라이브'

2024.04.22 10:17:52

말레이시아 지역본부 개소식 참석
"동남아 경제 허브에 거점 설립…파트너·고객 교류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말레이시아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거점으로 '점'찍었다. 말레이시아 사업을 총괄할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투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폴리실리콘에 이어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역본부(RHQ)인 'OCI M Sdn Bhd' 개소식을 열었다. 이 회장과 김택중 OCI 부회장을 비롯해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 등 OCI·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새 본부는 동남아의 번성하는 경제 허브에 위치해 회사 운영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이해관계자, 파트너, 고객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전략적 위치로 잘 알려진 활기 넘치는 도시, 쿠알라룸푸르에 지역본부를 개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지역(말레이시아)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이해관계자·고객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자프룰 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OCI의 성장을 칭찬하며 이번 RHQ 설립에 기쁨을 표했다. 또한 "말레이시아가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첨단 반도체 가치사슬 구축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OCI M이 현지 수요를 지원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설 사무소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설립됐다. 김 부회장이 대표로 있다. 말레이시아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아시아 내 자회사·계열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유망 벤처 기업 투자도 모색하며 OCI의 핵심 사업 거점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2017년 일본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100%를 인수하면서 현지에 진출했다. 인수 후 회사명을 OCIM으로 변경했다. 투자를 지속해 OCIM의 생산능력을 250% 확대했다.

 

작년에도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도쿠야마와 사라왁주 사말라주산업단지 OCIM 용지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2026년 상반기부터 1만1000톤(t) 규모 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OCIM 자체적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도 연간 3만5000t에서 2027년 6만5000t 규모로 증설한다.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원료이자 이차전지 소재 세척용으로 활용되는 클로르알칼리(CA) 생산능력은 10만t을 늘린다.

또한 OCIM과 금호피앤비화학 합작사인 OCI금호는 올해부터 사말라주 공장에서 10만t 규모 ECH를 생산한다. ECH는 전기차 및 풍력용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에폭시의 중간 소재다.

 

말레이시아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에 이어 테슬라 투자를 유치했다. 테슬라의 지역 사무소와 서비스 센터가 들어서며 현재 1%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의 전기차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웨이퍼 가공과 반도체 장비, 집적회로, 인쇄회로기판(PCB) 등 반도체 분야 투자가 활발하다. 인텔과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이 커지면서 OCI도 태양광을 넘어 새 수요를 겨냥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 정부와 긴밀히 교류했다. 올해 초 사라왁주를 찾아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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