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상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축산업에 접목한다. 호주 생명공학 회사 CH4글로벌(CH4Global)과 협업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7일 CH4글로벌에 따르면 롯데상사와 소 메탄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롯데상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H4글로벌의 반추동물 메탄가스 배출 저감 기술 '메탄 테이머'(Methane Tamer)를 국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CH4글로벌은 앞서 소에게 아스파라거스를 먹이면 메탄 배출이 최대 9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메탄 테이머 사료를 개발한 바 있다.
양사는 국내 농림축산식품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롯데가 상용화를 담당하고, CH4글로벌은 메탄 테이머 기술을 기반으로 사료를 생산·공급한다. 메탄 테이머 사료의 국내 출시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롯데상사는 먼저 호주 샌달우드 축사의 소 7000여마리에 메탄 테이머 사료를 먹인다. 농축부의 승인을 획득하면 최대 400만마리의 소에 메탄 테이머 사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소 400만마리에 메탄 테이머 사료를 먹이면 연간 1000만t 이상의 메탄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소 한 마리가 매년 평균적으로 생성하는 메탄의 양은 약 100kg으로, 휘발유 약 3400L를 연소했을 때 나오는 메탄과 동일하다. 축산업에 ESG경영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롯데상사가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나서면서 브랜드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롯데상사가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는 "소 메탄가스 배출 감축은 매우 중요한 ESG 이슈인 만큼 저탄소 소고기를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CH4글로벌과 적극 협력할 예정"이며 "또한 CH4글로벌 제품을 국내 도입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