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그리즐리리서치(Grizzly Research)가 에어택시 선두주자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정조준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리즐리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아처가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나가 가장 최근 미국 공군과 맺은 계약"이라며 "이 계약은 무기한 수량과 무기한 인도가 포함된 비경쟁적 수주로 구매 의무가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수익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처는 앞서 지난달 말 미국 공군과 1억1000만 달러 규모 전기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본보 2023년 7월 31일자 참고 : 아처, 美 공군과 '1400억 규모' 전기항공기 공급 계약>
그리즐리리서치는 "아처는 최근 실적 발표해서 보잉 자회사인 위스크와의 법적 공망을 마무리했고, 스텔란티스·유나이티드항공·보잉·아크인베스트로부터 2억15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하지만 위스크 합의 과정에서 보잉의 1200만 달러 투자에 대해 1억 달러의 무료 보증을 제공했고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25% 희석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아처에게 매우 값비싼 합의이자 보잉에게는 위대한 승리"라면서 "이번 투자로 경쟁업체로부터 핵심 기술을 구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보 2023년 8월 14일자 참고 : 美 에어택시 아처, '3000억' 실탄 충전…스텔란티스·보잉·돈나무 언니 베팅>
그리즐리리서치는 "아처는 매일 수차례 시험 비행을 수행하고 있으며 테스트 영상을 자주 업로드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조사관이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 회사의 비행 테스트 시설을 확인한 결과 회사의 주장보다 비행 횟수가 현저히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처는 스텔란티스와 유나이티드항공이라는 두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었지만 두 경우 모두 주식 수백만주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면서 "게다가 워런트를 조기 발동시키기 위해 관련 조항을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리즐리리서치는 "회사는 공동 창립자 및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명과 비밀스럽게 결별했으며 이에 지분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제조시설은 올해 10월 이전에 가동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회사 에어택시의 상업적 출시는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끝으로 "아처는 근거 없는 예측과 명백한 허위 정보를 통해 터무니 없는 가치 평가를 달성한 또 다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아처는 은유적인 불시착을 위해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처가 개발 중인 미드나이트(Midnight)는 조종사 이외에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eVTOL다. 32㎞의 짧은 연속 여행에 최적화됐으며, 충전 시간은 약 10분이다. 아처는 2024년 말까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받은 다음 이를 도시 항공 운송 네트워크의 일부로 사용해 2025년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