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發 '운임 인상' 시작됐다…해운업계 '촉각'

2023.07.05 11:04:17

머스크,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 인상
로테르담·펠릭스토우·그단스크, 운임 20피트당 1025달러, 40피트당 1900달러로 인상
올해 해상운임 약세 전망…글로벌 선사들 운임 상승 관심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을 인상한다. 올해도 컨테이너 해상운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이 머스크의 운임 상승을 따라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는 31일 품목무차별운임(FAK, Freight All Kinds rate) 요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아시아-북유럽 무역로에 대해 몇 주 동안 이어진 운임 할인을 취소한다. 

 

머스크는 아시아 주요 항구에서 북유럽 3개 허브인 △로테르담 △펠릭스토우 △그단스크까지 FAK 요금을 20피트당 1025달러, 40피트당 1900달러로 인상할 예정이다. FAK는 품목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하는 운임이다.

 

머스크는 아시아-유럽 노선 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요금 구조를 재평가함에 따라 다른 노선의 운임 상승을 예고했다.

 

머스크는 "(운임 상승은)고품질 서비스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요금은 연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 운임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장기계약 해상운임지표인 제네타 해운 지수(XSI)는 아시아-북유럽 구성 요소 평균 현물 금리가 지난주 1.3% 더 하락해 40피트당 1224 달러로 연초 이후 사실상 절반으로 떨어졌다.

 

머스크의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도 북유럽 시장 요금은 지난 몇 주 동안 40피트당 1000달러 이하로 급격히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아시아 수출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아시아-북유럽 교역로에 새로 건조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대거 유입되는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운임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실적악화를 우려해 운임을 인상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컨테이너선 수요 둔화로 올해 이익이 약 80%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와 소비 감소로 인한 물동량 둔화로 운임을 내리다 이번에 인상했다.

 

올해 해상운임은 약세가 전망된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은 지난달 30일 기준 953.60으로 전주 대비 29.31포인트(3.17%) 올랐다. SCFI가 상승한 건 지난달 2일 이후 4주 만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소매업체의 재고 감소에 따른 대응으로 하반기 물동량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며 "최근 운임 상승은 물동량 증가 영향도 있지만 공급 축소를 통한 운임 반등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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