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과 체코의 경제 동맹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지속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향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체코 투자청(Czechinvest)에 따르면 장성민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주 페트르 트레스냐크(Petr Třešňák)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과 데니사 푸카로바(Denisa Fukalová) 체코 투자청 대외활동국장과 만나 양국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해 현대차와 LG전자 경영진, 2030 부산엑스포 준비위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장 기획관은 양국 간 경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현지 시장 진출 또는 입지 확대를 위해 체코 투자청과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지속 가능성 방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이뤄진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활동을 조명했다. 현대차 노쇼비체 자동차 공장과 넥센타이어 차테츠 타이어 공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들 공장은 각각 344억 크라운(한화 약 2조550억 원)과 288억 크라운(약 1조7205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토대로 지어진 곳으로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체코 투자청과의 투자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체코 투자청과 현대차·넥센타이어 공장 포함 800억 크라운(약 4조7792억 원) 규모 35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트레스냐크 차관은 체코 경제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공감했다. 양국 공동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가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고 경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에 따른 무역 및 투자 기회에서 오는 잠재력을 크게 평가했다.
푸카로바 투자청 대외활동국장은 "투자청은 체코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체코에 가장 현대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협력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기획관은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엑스포 개최 핵심 책임자로 지난해 6월부터 120여개국을 직접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쳐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100대 국정과제가 된 엑스포 개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엑스포는 올해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1개국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