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생명, 프랑스 운용사 메리디암 지분 20% 매입 임박

2023.04.07 08:10:58

메리디암 회장 “2주 안에 지분 매각 작업 완료 예정”
삼성생명, 영국·캐나다 기관투자자 제치고 최종 인수자 선정
해외자산운용 부문 투자 확대 가속화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생명이 빠르면 2주 안에 프랑스 자산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지분 매입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장기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추진 중인 자산운용 투자 확대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리 데우 메리디암 회장은 7일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지분 20%를 삼성생명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거래가 약간 지연됐지만 이 작업은 2주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한국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었다”면서 “프랑스 금융감독원(AMF)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증을 원하기도 했다”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입과 함께 삼성생명은 향후 메리디암 펀드에 수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삼성생명 외에 영국과 캐나다 기관투자자 두 곳도 참여했지만 삼성생명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15명의 파트너를 포함한 메리디암 직원 40여명이 나머지 80% 지분을 보유하며, 티에리 회장은 대주주로 남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메리디암에 대한 지분 매입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삼성생명은 메리디암 지분 투자 입찰제안서 제출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했으며, 11월에는 해당 지분투자를 위한 이사회 승인을 한차례 더 거쳤다.

 

삼성생명은 장기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엔 영국 부동산 운용사 세빌스 지분 25%를 1013억 원에 인수해 2대주주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 대체투자 분야 운용자산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9300억 원 규모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메리디암은 장기투자 전문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공공 서비스 △지속가능한 인프라 개발 △저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해 200억 유로(약 28조79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오는 2030년 300억 유로(약 43조19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체 가치는 30% 증가해 360억 유로(약 51조8200억 원)를 상회하고 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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