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中 지주사 '45만 달러' 증자…EV 마케팅 강화

2023.03.28 09:20:10

신에너지차량 시장 공략 위한 마케팅 자금 조달 유력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 확대 위한 활동 강화 기대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지주사 실탄을 장전했다.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 원년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TianYanCh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는 최근 45만 달러(한화 약 5억7870만원)를 증자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2억3850만 달러(약 3067억1100만 원)에서 2억4300만 달러(약 3124억9800만 원)로 늘었다.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 원년으로 삼은 HMGC는 이번 조달한 현금을 현지 마케팅 비용 등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경우 마케팅 또는 제품구매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현지 법인이 보유한 위안화 자금을 외국에서 사용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원화를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우선 과제로 현지 마케팅이 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7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34만3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신에너지차량(ZEV) 시장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ZEV 시장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자국산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로컬 브랜드와의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달 ZE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1% 두 자릿수 급증한 43만900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확대를 위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활동도 기대된다.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인지도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대부분 운영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시세차익 차원 투자 가능성도 있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데다 보호예수 핸디캡도 없어 신주 유통일부터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즉각적인 차익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상증자 투자자에 대한 정보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기 어렵다.

 

고금리로 융통한 차입금을 빌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액 공모 방식을 택했다는 것. 통상 이자 없이 자금을 빠르게 융통하고 차입한 운영자금 채무 상환할 수 있는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8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규모와 비교할 때 2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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