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테슬라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리포트가 실시한 전기차 신뢰도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이어 미국 유력 경제지가 테슬라 대체 모델로 추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EV6는 최근 컨슈머 리포트가 실시한 컨슈머 리포트 서베이(Consumer Report Survey)에서 총 84점을 획득, 테슬라 모델3(58점)와 닛산 리프(53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출시한 최신 전기차 중 디자인과 성능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컨슈머 리포트 서베이는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설문 조사로 모델별 고장과 오작동 빈도, 만족도 등을 토대로 소비자가 직접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41점으로 4위, 테슬라 모델Y는 38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어 △포드 머스탱 마하-E(35점) △폭스바겐 ID.4(32점) △테슬라 모델S(25점) △쉐보레 볼트(17점)가 6위부터 9위를 기록했고 쉐보레 볼트 EUV와 현대차 코나가 각각 5점으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EV6는 블룸버그가 선정한 테슬라 대체 모델로도 꼽혔다.
블룸버그는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신물이 난 사람들을 위한 전기차 구매 가이드' 기사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화가 난 전기차 고객들을 겨냥,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 대안으로 EV6를 강력 추천했다.
블룸버그는 "판매 가격이 4만8500달러부터 시작하는 EV6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10마일에 달하는 데다 모델3보다 2배 큰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V6는 지난달 전기차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E-랠리 몬테카를로(E-Rallye Monte-Carlo)에서도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랠리(E-Rally)로 더 잘 알려진 이 대회는 오로지 전기차로만 이뤄진 레이싱 대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기술력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된다. <본보 2022년 11월 1일 참고 기아, 테슬라 제치고 E-랠리 대회 포디움 석권…"EV6 1위, 기술력 입증">
이 같은 EV6의 종횡무진 활약은 기아 브랜드 전기차 글로벌 판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 최강자로 여겨지는 테슬라와 비교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EV6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기아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상승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EV6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