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이 정부 주도 하의 수소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민관 합작 기관인 'H2 글로벌 재단'은 수입한 그린수소를 조만간 자국 기업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10일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에 따르면 H2 글로벌 재단은 내년 초 그린수소에 대한 첫 입찰을 개시할 예정이다. 중개 자회사 힌트코(HINT.CO)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외 국가 내 수소 생산업체를 통해 확보한 수소를 입찰자에 넘겨준다.
낙찰받은 기업은 오는 2024년 말~2025년 초께 그린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철강 등 중공업과 항공 분야에서 수소 기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매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H2 글로벌 재단은 독일 정부와 린데, 지멘스 에너지, 노르덱스 등 기업들과 합작해 그린수소 시장 발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아직 수소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수소 가격에 대한 생산자와 수요자 간 입장차가 존재하는데 정부가 보조금으로 차액을 메꿔주는 정책의 일환이다.
기관은 우선 그린 수소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국외에서 공급망을 확보한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기업들에게 경매를 붙여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 낸 기업에 계약 소유권을 이전한다. 최고가라고 하더라도 실 매입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 폭은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감당한다.
독일 정부는 우선 9억 유로 지원을 약속했다. 오는 2036년까지 계속되는 입찰 라운드에 35억 유로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