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러시아 자동차 수출량↑…브랜드 존재감 유지

2022.12.03 00:00:01

한-러 북방경제권 교역 확대 위한 차량 수출 지원
현지 딜러사 통한 병행수입 증가세…개인 수입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한국과 러시아 간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체결된 ‘북방경제권 교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따라 자동차 현지 수출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현지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현지 딜러사들을 중심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에 대한 병행수입도 이어지고 있어 브랜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모스크바 인근 셀랴티노 농업 허브 지역으로 자동차 30여대를 수출했다. 한국과 러시아 간 북방경제권 교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공식적인 이니셔티브 일환이다. 동해항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운송됐다. 현재 2차 물량 수출 채비에 들어간 상태로 전해진다.

 

양국간 북방경제권 교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은 지난 14일 진행됐다. 심규언 동해시장 경제사절단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5박 6일간 국내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러시아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동해항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한 물동량 창출과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동해항과 블라디보스톡항 간 카페리 1척 추가 운항 방안이 협의됐다.

 

러시아는 수산물·조사료·돼지고기·닭고기·일반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보낼 예정이다. 게오르기 필리모노프(Georgy Filimonov) 모스크바주 농림축산식품부 부위원장은 "현대차·기아 자동차 현지 공급에 따라 러시아 농산품과 원목가공품 수출을 결정했다"며 "한국과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현지 생산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차량 공급이 이어지며 현대차·기아 현지 브랜드 존재감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공장 폐쇄에 따른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상반기 현대차·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에 대한 차량형식승인(OTTS)을 국내 공장으로 변경하는 등 수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OTTS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유라시아 경제연합 국가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승인 절차다. OTTS 변경은 해당 차량에 대한 생산지와 상세 정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현지 딜러사들을 통한 병행수입도 증가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 포털 드롬(Drom)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현지 딜러사를 통해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입된 자동차 규모는 6590만 달러(한화 약 882억5328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현대차·기아 모델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병행수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으로 중국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꾸준한 수출을 통해 현지 브랜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러시아 시장 재진출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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