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엔저'에 日 부동산 쇼핑 나선 아시아 큰손

2022.11.02 08:30:08

싱가포르 케펠리츠, 도쿄 오피스 860억 인수
홍콩 가우캐피탈·싱가포르 캐피탈랜드 등도 투자 박차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상 초유의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하면서 아시아 지역 큰 손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저와 초저금리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수익률도 안정적이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부동산 운용사 케펠리츠는 도쿄 긴자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을 8570만 싱가포르달러(약 86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빌딩은 9층짜리 건물로 세이코 시계탑, 미츠코시백화점 등 긴자 거리의 주요 랜드마크 인근에 있다. 케펠리츠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펠리츠는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자 아시아 최대 선진 시장"이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더 큰 안정성을 제공하며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초저금리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본 주요 도시의 부동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계 사모펀드인 가우캐피탈파트너스은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일본 물류창고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규모는 5억4000만 달러(약 7670억원)에 이른다. 앞서 가우캐피탈은 엔화 약세를 활용해 앞으로 2년간 최대 40억 달러(약 5조6840억원)를 투자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 최대 부동산 기업 가운데 하나인 싱가포르 캐피탈랜드인베스트먼트도 일본 등 동북아 시장 투자를 위해 PGIM리얼에스테이트 및 일본 투자자들과 함께 6억8800만 달러(약 978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설립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GIC)도 내년 3월까지 일본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등 30여개 부동산을 1471억 엔(약 1조411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일본 도쿄 도심 5개구의 대형 오피스 빌딩의 예상 수익율은 장기 금리 차이도 지난 2010년 이후 2~3% 대를 유지하고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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