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쉬마크 인수 가격 논란…美 로펌 법률 위반 여부 조사 착수

2022.10.07 08:38:59

아데미 로, 포쉬마크 저평가 여부 평가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가 미국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로펌들이 인수 가격 설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향후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밀워키에 기반으로 두고있는 로펌 '아데미 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과정을 두고 법률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데미 로는 뉴욕을 기반으로 한 바이스 로 로펌과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뉴올리언스의 칸 스윅&포티 로펌도 조사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총 16억 달러(약 2조257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포쉬마크는 미국 내 MZ세대를 대상으로 의류, 패션 아이템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C2C(소비자 간 거래)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아데미 로가 네이버의 포쉬마크 매각 결정 과정을 조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수 가치가 저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포쉬마드의 기존 주주들은 이번 매각 결정에 따라 1주당 17.90 달러를 받게 된다. 한 때 주당 100달러를 넘었던 주식인 만큼 주주이익에 부합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0달러,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아데미 로 측은 포쉬마크의 재무 상황과 향후 전망이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포쉬마크가 네이버와 계약을 체결할 때 더 나은 인수 제안을 수락할 경우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조항을 포함해 향후 추가 입찰도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거래로 포쉬마크 기존 내부자들은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사실이 알려진 이후 너무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 강달러 시기에 인수해야만 했냐며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네이버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이번 인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포쉬마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시장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네이버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네이버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번 로펌들의 조사가 미국 내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사 결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데미 로 측은 "우리는 포쉬마크 이사회가 모든 주주에 대한 수탁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포쉬마크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에 따른 가치를 부여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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